유하의 바다는 제가 거주 중인 울진의 바다를 기록하는 프로젝트예요. 바다도 사람처럼 매일매일의 모습이 달라서 그 모습을 남기고 싶었어요. 그리고 그 순간의 저도 기억하고 싶었습니다.

제 눈에 너무 아름다운 순간들이라 처음에는 소량의 엽서와 스티커를 제작해서 선물하다가 더 많은 분께 울진 바다를 보여주고 싶었어요. 그렇게 굿즈도 만들고 지속적으로 바다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.

적어도 일주일에 4번 정도는 바다에 가서 사진을 찍고 있어요. 그리고 바다는 매일 보러 가요. 꼭 사진을 찍지 않고 보기만 해도 좋은 것 같아요. 처음 유하를 할 때 바닷가에 있는 작업실에서 1년간 살았는데, 그때는 쉼 없이 하루 종일 셔터를 눌렀어요. 계절, 날씨, 바람에 따라 바다의 모습이 너무 다양했어요. 

바다는 어린 시절의 앨범과도 같아요. 너무 아름다웠던 순간이었지만, 다시 오지는 않으니까요. 그래서 더욱 그 순간을 담기 위해 노력해봅니다.

개인적으로 책을 제작하려니 프로그램을 다루기가 어렵더라고요. 사진집보단 엽서 책을 시리즈로 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. 바다의 많은 순간을 담다 보니 여러 권이 나올 것 같아요. 

언제 와도 편한 곳이길 바라요. 잠시 와서 쉬어가도 괜찮은 곳이면 좋겠어요. 가끔 나왔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, 그럴 땐 오브덕으로 편히 오시길 바랍니다.